장마철이나 비 오는 날이면 꿉꿉함 때문에 제습기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습기 전기세 폭탄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죠.
저도 제습기를 에어컨과 같이 사용하면 훨씬 쾌적하다는 말을 듣고 제습기를 사려했을 때 제습기 전기세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정말 제습기를 오래 틀어놓으면 ‘전기세 폭탄’을 맞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제습기 전기세의 중요 포인트를 집어보고 24시간 제습기 가동 시 예상 전기 요금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습기 전기세 절약 방법까지 정리해 볼게요.
제습기 전기세 중요 포인트
제습기 전기세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를 제습기 제습 능력과 전기 요금 구조로 나눠 자세히 알아볼게요.
제습기 전력 소비량 무엇이 좌우할까요?
제습 용량
제습 용량이란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물을 빨아들일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능력치입니다.
제습 용량이 클수록 더 넓은 공간의 습기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죠. 하지만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습기를 제거하려면 더 많은 전력량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제습 용량이 크면 제습기 전력 소비량도 커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방 평수보다 너무 큰 용량의 제습기를 선택하면 제습 효율이 떨어져 결국 전기세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제습 효율 및 에너지 효율 등급
에너지 효율 등급이란 “같은 양의 전기로 얼마나 많은 물을 빨아들일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즉, 같은 전기를 써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습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에너지 효율 등급 수치가 높아질수록(5등급에서 1등급으로 갈수록) 효율이 좋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습기를 구매할 때 소비 전력(W)만 볼 게 아니라 에너지 효율 등급을 같이 봐야 합니다.
같은 용량의 제습기라도 1등급 제습기가 3등급보다 더 적은 전기로 같은 양의 습기를 제거할 수 있어요.
작동 방식
제습기가 습도를 조절하는 방식 즉, 작동 방식(정속형과 인버터형)에 따라 전기를 사용하는 양이 달라집니다.
- 정속형 제습기: 설정 습도에 도달하면 꺼집니다. 다시 습도가 올라가면 최대 전력으로 켜집니다.
- 인버터형 제습기: 설정 습도에 도달하면 최소한의 전력으로 작동하면서 습도를 꾸준히 유지합니다. 습도가 높으면 강하게 제습하고, 적정 습도에 가까우면 전력을 낮춰 효율적으로 제어합니다.
인버터형 제습기는 초기 구매 비용이 비쌀 수 있지만 필요한 만큼만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정속형보다 훨씬 전기세 절약에 유리해요.
전기 요금 구조
누진세
우리나라 가정용 전기요금은 많이 쓰면 쓸수록 단위당 요금이 비싸지는 ‘누진세’ 구조입니다.
평소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라면 제습기를 켜도 가장 저렴한 1단계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에어컨, 냉장고, TV 등 다른 가전제품을 포함해서 이미 전기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습기를 추가로 켜게 되면, 총사용량이 다음 누진세 구간(2단계나 3단계)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원래 280kWh를 사용하여 1단계를 적용받고 있었다고 해봅시다.
여기에 제습기를 한 달 내내 켜서 50kWh를 더 썼더니 총 330kWh가 되었습니다.
2025년 기준 0~300kWh는 1단계, 301~600kWh는 2단계 요금이 적용받게 됩니다.
즉, 제습기 때문에 단순히 제습기가 쓴 전력량만큼만 요금이 오르는 게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을 사용한 부분까지도 더 비싼 요금을 내게 되는 효과가 발생하죠.
그래서 체감상 ‘전기세 폭탄’을 맞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계절별 요금 차이
그러면 제습기와 에어컨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에는 항상 ‘전기세 폭탄’을 걱정해야 할까요? 다행인게 무조건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정용 전력의 경우 여름철(7~8월)에는 누진세 구간이 완화되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주택용 저압 전기요금의 누진세 1단계는 0~200kWh, 2단계는 201~400kWh입니다.
하지만 여름철(7~8월)에는 이 구간이 조금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1단계 0~300kWh, 2단계 301~450kWh 등으로 완화됩니다.
이렇게 완화된 누진세 구간은 ‘전기세 폭탄’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4시간 가동 시 제습기 전기세는?
그렇다면 24시간 하루 종일 제습기를 돌리면 전기세는 얼마나 나올까요?
하루 8시간 가동 시 예상 전기세와 24시간 풀가동 시 전기세로 나눠 자세히 설명해 볼게요(실제 제습기 전기세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루 8시간 가동 시 전기세는?
장마철이나 습할 때만 잠깐씩, 또는 잠자는 동안이나 외출 시 집중적으로 8시간 가동하는 경우입니다.
- 하루 전력 사용량: 0.25kWh * 8시간 = 2kWh
- 한 달 전력 사용량: 2kWh * 30일 = 60kWh
만약 우리 집이 평소에 전기를 많이 사용 안 해서 제습기를 추가해도 누진세 1단계(0~300kWh)에 머문다면,
- 60kWh * 120원/kWh(대략적인 누진세 1단계 요금) = 7,200원 정도
입니다.
24시간 풀가동 시 전기세는?
말 그대로 제습기를 한 달 내내 한 번도 끄지 않고 돌리는 경우입니다.
- 하루 전력 사용량: 0.25kWh * 24시간 = 6kWh
- 한 달 전력 사용량: 6kWh * 30일 = 180kWh
다음은 다른 가전제품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제습기만 사용했을 때 전기료입니다.
- 180kWh * 120원/kWh(대략적인 누진세 1단계 요금) = 약 21,600원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이미 에어컨, 냉장고, TV 등으로 한 달에 최소 200kWh ~ 300kWh 이상 사용하고 있어요.
만약 기존에 250kWh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 기존 사용량 250kWh + 제습기 24시간 사용량 180kWh = 430kWh
- 이 경우, 누진세 2단계(301kWh~430kWh) 적용
기존 사용량 250kWh까진 1단계를 적용받아 저렴했지만 제습기 전기 사용량을 합치니 바로 2단계가 적용되죠.
이 때문에 제습기 전기세가 4~6만원 이상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제습기 전기세 절약 방법
제습기 때문에 ‘전기세 폭탄’을 맞으면 안 되겠죠!
마지막으로 제습기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에너지 효율 높은 제품 사기
제습기 전기세를 줄이기 위해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는 게 중요합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이 1등급에 가까울수록 낮은 등급의 제습기보다 적은 전기를 사용해요.
방에 맞는 적정 용량 고르기
좁은 방에 너무 큰 제습기를 두면 불필요하게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넓은 거실에 작은 제습기를 두면 제습이 안돼서 하루 종일 켜야 하니 결국 전기가 더 많이 들 수 있어요.
인버터 제습기 고려하기
장시간 제습기를 사용한다면 인버터 제습기 구매를 고려해 보세요.
전기 사용 효율이 좋은 인버터 제습기는 초기 구매 비용은 많이 들지만 하루 8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장기적으로 전기세를 아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제습기 전기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이번 글이 제습기를 틀었을 때 전기 요금이 얼마나 나오고,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을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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